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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0세 베우둠, 6개월간 세 경기 뛰는 이유

 


UFC에 소속된 선수들이 연간 소화하는 평균 경기 회수는 2경기를 약간 웃돈다. 상대적으로 상위권 선수들이 경기간의 터울이 긴 편인데, 1년에 1경기씩 치르는 선수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. 부상이라도 입으면 한 해를 경기 없이 보내기도 한다.

그런 가운데 헤비급 전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의 행보는 눈에 띈다. 지난 7월 2017년 들어 첫 경기를 치른 그는 지난달 두 번째 경기를 가졌고, 한 달 남짓한 휴식 뒤 또 옥타곤에 들어선다.

오는 19일(이하 한국시간)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21이 그 무대다. 베우둠은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신성 마르신 티뷰라와 대결한다.

당초 베우둠은 이 대회의 출전 선수가 아니었으나 승리에 대한 갈증이 그를 다시 옥타곤으로 불러들였다.

7월 UFC 213에서 베우둠은 라이벌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패했다. 상대전적 1대 1인 상태에서 세 번째 맞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. 무엇보다 3라운드에 오브레임을 피니시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, 그라운드로 전환한 선택이 두고두고 후회된다.

아쉬움이 컸던 베우둠은 오래 쉬지 않았다. 빠른 출전을 원하는 자신의 바람대로 3개월 뒤 경기가 잡혔다. 상대는 데릭 루이스였다. 그러나 베우둠은 월트 해리스라는 선수와 싸웠다. 경기 직전 루이스가 심한 허리 통증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고, 그 자리에 해리스가 투입됐다.

경기에서 베우둠은 1라운드 1분 5초 만에 서브미션승을 거뒀다. 그러나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으며, 본인 역시 만족할 수 없었다. 상대는 UFC에서 4승 6패를 기록 중인 파이터로, 베우둠보다 한참이나 아래에 있었고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.

베우둠은 오래 쉴 이유가 없었다. 손쉽게 이긴 만큼 무리를 하지 않았고, 부상도 전혀 없었다. 무엇보다 경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. 또 다시 빠른 출전을 원할 만하다.

이번엔 자신이 대타로 들어갔다. 이번 호주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마르신 티뷰라와 맞설 선수는 원래 마크 헌트였는데, 대회 5주 전 헌트가 건강상의 이유로 빠지자 베우둠이 대체 투입을 자청했다.

티뷰라는 최근 헤비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다. 지난해 5월 티모시 존슨에게 패한 뒤 3승을 거둬들이며 랭킹 8위까지 올라섰다.

베우둠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, 동기부여는 티뷰라가 좋을 수밖에 없다. 베우둠만 넘는다면 단숨에 타이틀 경쟁 구도에 합류할 수 있다. 즉 이 경기는 티뷰라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인 반면 베우둠으로선 이겨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. 승리가 가져다주는 효력보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채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듯하다.